나도 공무원 할까? 공무원 직렬별 연봉, 워라밸, 퇴직 후 삶 총정리
“나도 공무원 준비해볼까?” 일하다 보면, 한 번쯤 드는 생각이다. 안정적인 월급, 넉넉한 연금, 칼퇴와 휴가. 그런데 정말로 공무원이 내 인생을 더 좋게 만들어줄까? 오늘은 직렬별 연봉, 워라밸, 퇴직 후 삶까지 현실적으로 총정리해본다.
공무원, 얼마나 벌까? – 직렬별 연봉 비교
연봉은 기본급 + 각종 수당으로 구성된다. 직급별 기본급은 아래와 같다.
직급 | 1호봉 기준 월급(2025년 기준) | 연봉(세전) |
9급 1호봉 | 약 1,746,000원 | 약 2,090만원 |
7급 1호봉 | 약 1,943,000원 | 약 2,330만원 |
5급 사무관 | 약 2,430,000원 | 약 2,920만원 |
※ 여기에 정근수당, 명절수당, 가족수당, 초과근무수당, 직무수당 등이 붙어 실제 연봉은 더 올라간다.
실제로는 9급 1년차 기준 약 3,000만 원 내외, 5급 이상은 연 4,000~5,000만 원 이상도 가능.
하지만, 중요한 건 민간과 비교했을 때 상승 곡선이 느리다는 점. IT 민간 4년차가 연 5천만 원을 넘기는 경우와 달리, 공무원은 10년 근무해도 4,000만 원대 머무를 수 있다.
워라밸은 진짜 최고일까?
워라밸만 보면 공무원은 상위권. 단, 직렬마다 온도차가 심하다.
직렬 | 워라밸 | 설명 |
행정직(지자체) | ★★★★★ | 칼퇴, 휴가 자유. 민원은 좀 스트레스 |
기술직 | ★★★★☆ | 비교적 여유. 특정 부서(시설관리 등)는 바쁨 |
경찰 | ★★☆☆☆ | 야간근무, 교대 근무, 사건 스트레스 |
소방 | ★★☆☆☆ | 교대근무, 위험, 체력소모 크다 |
교정직 | ★☆☆☆☆ | 교대근무+고강도 업무. 체감 워라밸 최하 |
중앙부처 근무 vs 지자체 근무도 크게 다르다.
중앙부처는 정책 보고, 국회대응으로 업무량이 많고, 지자체는 민원이 주 업무이긴 하나 일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.
공무원 하면 평생 안심? – 퇴직 후 삶
공무원이 누리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연금이다.
-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평균 약 월 230~270만 원 수준 (2025년 기준)
- 65세부터 사망할 때까지 지급
- 민간 직장인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(100~130만 원)보다 2배 이상 높다
그러나, 공무원연금은 점점 개악되는 중이다. 가입 시기별로 퇴직연금 수령 나이도 60세→65세로 늦어지고 있고, 민간 대비 혜택이 줄어드는 중이다.
그래도 민간처럼 퇴직 후 불확실한 재취업 걱정 없이 “은퇴 이후에도 고정 수입”이 있다는 건 강력한 장점이다.
공무원, 나에게 맞는 선택일까?
장점
- 정년보장 (60세까지 근무 가능)
- 안정적 월급과 연금
- (직렬에 따라) 좋은 워라밸
- 대출, 신용 등 사회적 신뢰도 높음
단점
- 연봉 상승폭이 작음 (민간보다 느림)
- 초반 월급이 낮고, 성장성 부족
- 일부 직렬은 민원, 위험, 교대 등 강도 높음
- 민간 이직 어려움 (경력 호환성 낮음)
비유하자면
- 민간 = 빠른 스포츠카 (잘못되면 추락도 빠름)
- 공무원 = 느린 SUV (지루하지만 안정적)
그리고 특히, 경력자가 공무원으로 간다면, 가능한 길은 제한적.
공무원 되기, 얼마나 어려울까?
“안정적이다”는 말이 이렇게 어려운 경쟁으로 이어진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다. 아래는 대표 직렬별 경쟁률과 준비 소요 시간이다.
직렬 | 경쟁률 (2024년 기준) | 평균 준비 기간 | 주요 과목 |
9급 행정직 | 약 20:1 | 1.5~2년 | 국어, 영어, 한국사, 행정법 등 |
7급 국가직 | 약 60:1 | 2~3년 | PSAT + 헌법, 행정법 등 |
9급 전산직 | 약 15:1 | 1.5~2년 | 정보보호론, 컴퓨터일반 등 |
교정직 | 약 12:1 | 1년~1.5년 | 형법, 형사소송법 등 |
가장 현실적인 벽은 영어와 PSAT이며, 해당 분야 전문가라도 행정학, 헌법, 국어 등 생소한 과목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음.
하지만, 전산직은 비교적 유리한 구조. 정보보안론, 컴퓨터구조, 시스템보안 등이 시험과목이라면 본인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음.
(MBTI)어떤 사람이 공무원에 잘 맞을까?
성향별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.
유형 | 잘 맞는 성향 | 맞지 않는 성향 |
ISTJ, ISFJ | 규칙에 충실, 안정추구, 반복업무 수용 | 변화 추구, 자기주도성 강한 사람 |
ISTP, ESTP | 단기간 효율 집중형은 '전산직' 가능 | 장기 루틴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 많음 |
INFJ, ENFJ | 봉사정신 있는 공직 적합 | 조직 정치에 스트레스 받기 쉬움 |
퇴직 후 삶, 어떻게 달라질까?
공무원 퇴직자는 60세 전후에 은퇴하고, 이후 아래처럼 분기된다.
A유형: 공무원연금+소형 부동산 투자 → 은퇴 후 소득 안정
B유형: 퇴직 후 강사/계약직 등 재취업 → 연금+부수입
C유형: 아무런 준비 없이 퇴직 → 연금만으로 생계유지
가장 중요한 건, 공무원은 퇴직 후 경력 인정이 제한적이란 점이다. 민간처럼 포트폴리오 기반 이직이 어렵고, 전문직처럼 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.
즉, 지금의 민간 경력은 스펙타클하지만 민감한 분야라, 만약 공무원으로 전환하면 다시는 이쪽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구조.
정리: “나도 공무원 할까?” 체크리스트
마지막으로, 다음 질문에 "YES"가 5개 이상이면 공무원 진지하게 고민해볼 가치가 있음.
- 민간에서 반복되는 위기감, 이직 압박이 싫다
- 정해진 월급, 연금의 안정감이 내 스타일이다
-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게 오히려 편하다
- 조직생활에 큰 스트레스가 없다
- 영어, 국어 등 암기형 과목도 성실하게 공부 가능하다
- 워라밸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
- 평생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부담스럽다
- 직렬 중에서도 '공공' 분야에 관심이 있다
마무리
공무원은 속도보다 안정, 경쟁보다 구조, 불확실성보다 예측 가능성을 택하는 삶이다.
역동적이지는 않지만, 일정한 궤도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.
그러나 한 번 들어가면 돌아오기 힘든 구조다.
“지금의 나와 10년 뒤의 나 중 누구를 우선할 것인가?”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다.